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2일 전날 교섭단체 여야 3당 만찬회동에서 개헌안 합의에 실패한 데 대해 상대당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설전을 벌였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은 트집과 발목잡기만 할 게 아니라 안을 내놓고 건강한 토론과 합의에 이르러야 한다"며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하겠다는 약속을 지킨다는 한마디 없이 시간을 끄는 자유한국당의 모습에 국민이 실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집권여당이 노력해도 야당이 협력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청와대가 자문위를 통해서 국민 개헌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마당에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언제까지 개헌을 둘러싸고 소모적 논쟁만 지속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개헌 논의에 구체적 방향을 잡고, 2월 국회를 원만히 마무리할 협상을 (하려고 했다)"며 "그렇지만 여전히 우 원내대표가 청와대의 하수인으로서 지방선거와 동시 개헌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아) 꼼짝달싹도 못 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서 대국민 호헌 사기를 벌이고 있다"고 말한 뒤, "문재인 정부의 관제 개헌을 즉각 중단하고 국민 개헌을 성취해 달라는 강력한 국민 목소리에 귀담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두 사람은 개헌안 마련을 위한 대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국민투표 시점에 대해서는 여전한 입장차를 보였다.
우 원내대표는 "정치권 협상과 개헌안 공고, 국민투표의 실무적인 소요시간을 감안했을 때 다음주까지는 큰 틀에서 합의안이 도출돼야 한다"고 언급했지만 김 원내대표는 "개헌이 중요한 것이지 지방선거에 같이 실시하는게 중요하냐"고 맞섰다.
개헌안 협상 방식에 대해서 우 원내대표는 "시일이 촉박한 만큼 원내교섭단체를 중심으로 개헌안 협상에 임하되, 비교섭단체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상 창구를 넓혀 가겠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권력구조 개편, 선거구제 개편, 권력기관 개편, 헌법개정 투표일 이 4가지를 큰 틀에 교섭단체 합의로 이뤄내고 나머지 세부적인 것은 헌정특위에서 합의하자"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 두 사람과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찬회동을 갖고 개헌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이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는 10월말 개헌을 주장했으나 우 원내대표는 지방선거와 개헌안 동시투표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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